Lucky Marche

명쾌하고 분명한, 하지만 지나치게 날카로운 소리들 사이에서 그 무엇도 우리가 찾는 음악이 아니라고 느낄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우리는 대화하고 맴돈다. 변하지 않는 징표들에 기대서. 선명하게 찰나를 스치는 소리에 흔들리는 대신에, 취향이라는 라벨을 붙일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 자연스럽게 기우는 마음을 들여다본다. 변치 않는 클래식에 대한 조금은 나이브하다 싶을 만큼 지독한 믿음, 간지럽지만 결코 감추지 못하는 프렌치 시크에 대한 선망 그리고 아름다운 멜로디와 움직임을 표현하는 사람들을 애타게 동경하는 마음이 우리가 맴도는 모호함을 진실되게 만드는 징표들이다. 우리는 다시 여성성을, 클래식을, 음악과 움직임을 고민한다. 그리고 끝내 원하는 때 원하는 곳에 있는, 그래서 마음이 자연스레 기우는 소리를 발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