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도 더워 힘차게 우는 여름! ‘라거 맥주’는 여름 한 낮에도, 열대야에도 필수입니다. 야외 테이블에서 맥주 한 잔하기 딱 좋은 날씨! 이런 날은 연신 마셔도 취하지도 않아요. 이미 분위기에 취했으니까! 해가 길어진 여름에는 저녁 8시에도 ‘낮맥’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죠. 지금은 라거를 즐기기 가장 완벽한 타이밍!
라거 명칭은 ‘저장고 (Lagerung)’를 뜻하는 독일 단어에서 유래했습니다. ‘하면 발효’의 특성에서 생겨난 말이기도 한데요. 하면 발효란 9~15도의 저온에서 만들어 효모가 아래로 가라앉아 숙성되는 것을 뜻합니다. 오랜 시간에 걸쳐 효모 세포가 전부 아래로 가라앉기 때문에 효모가 가득한 탁한 에일과 달리 라거가 황금빛과 투명함을 띄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죠. 가벼운 바디감과 풍부한 탄산이 특징이며, 대량 생산이 가능해져 지금은 언제 어디서든 쉽게 마실 수 있죠. 우리 집 냉장고에 늘 있는 4캔에 만원 맥주도 대부분 라거라는 사실!
맥주를 더 맛있게 마시려면 잔부터 바꾸세요! 와인처럼 맥주도 종류에 따라 잔을 달리해 마시면 깊은 풍미를 즐길 수 있습니다. 라거는 밑은 좁고, 위는 넓은 파인트 잔에 따라 마셔보세요. 넓은 입구 덕에 마실 때 입안에 가득 들어오는 시원함과 청량감을 배로 느낄 수 있죠. 고소한 거품층은 배가 되고, 길고 좁을수록 가벼운 라거의 매력을 최고로 끌어 올려줄 거예요.
라거가 언젠가부터 밋밋하게 느껴진다고요? 특별한 향이 있지도, 독특한 맛을 지니고 있지도 않다고요? 다양하게 변주해 마시기 쉽고 여러 안주와 페어링 하기 좋아, 어디든 잘 어우러지는 것이 매력이죠. 라거를 색다르게 즐기고 싶다면, 맥주 위 통후추를 솔솔 뿌려 보세요. 후추의 알싸한 향과 고소한 맥주 풍미가 어우러져 종일 마시고 싶어지죠.
치맥이 질린다면, 피쉬 앤 칩스로 변주해보세요. 심지어 복어로 튀긴 피쉬 앤 칩스라면? 노다웃!(No doubt) 치맥만큼 맛있다는 거 먹어보면 알 거예요. 칼로리 함량이 낮아 살찔 걱정이 치킨보다는 적으니까요! 튀김보다 가벼운 안주를 선호한다면 나초 과자와 방울토마토, 칠리소스를 얹은 간편한 스낵안주도 추천. 맥주에 그냥 먹는 과자는 재미없잖아요. 간편하게 만들어 잘 차려낸 듯한 안주 솜씨도 뽐내 보세요.
“맥주 한잔할래?”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요즘입니다. 여름에 즐기는 시원한 맥주는 특별하지 않아도 기억에 남는 맛과 분위기를 선사합니다.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말했습니다. ‘하루 끝자락에 마시는 차가운 맥주야 말로 삶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라고요. 하루 일과를 마친 오늘 저녁 가족, 친구, 연인에게 맥주 한잔할래? 물어보세요! 상대에게 작지만 최고의 선물이 될 수 있을 테니까요. 혼자만의 음주 타임을 즐기고 싶다면 집 앞 작은 호프집에서 ‘혼맥’도 좋아요. 가볍게 한잔하며 읽을 수 있는 책과 함께 말이에요!
오늘도 마십니다, 맥주 (이왕이면 지적이고 우아하게 한잔합시다)_이재호/다온북스
버릇처럼, 습관처럼 한 잔 더를 외치는 당신이 알아두면 쓸모 있는 맥주 이야기
그때, 맥주가 있었다 (역사를 빚은 유럽 맥주 이야기)_미카 리싸넨, 유하 타흐바나이넨/니케북스
다양한 맥주와 양조장 등 맥주의 주요 정보를 한눈에 보이는 인포그래픽으로!
<프로맥주러 에디터가 추천하는 라거 맥주 4종>
‘라오스의 자존심’이라고 불리는 라거. 현지에서 마시고 싶어 라오스 여행을 가기도 한다고.
상큼한 과일향과 라거 특유의 구수함을 잘 살린 맛! 가벼운 바디감으로 맥주 초심자들에게 추천.
은은한 홉향과 노란 빛깔이 매력적인 맥주. 묵직한 바디감의 라거를 원한다면 추천!
라거형 에일로 라거의 가벼움과 에일 느낌의 진한 맛을 동시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