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혼자 있고 싶다’ 혹은 ‘이제 좀 혼자 있어야겠다’라고 읊조린 적이 있나요? 같이 있어서 좋을때도 있지만, 가끔은 나만의 시간이 절실해지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집에만 처박혀 있고 싶지도 않죠. 그럴 때 지금부터 소개할 공간들이 위로가 될 거예요.
📌 @mengju
덕수궁 돌담길 보며 사색, 마이시크릿덴
집중력이 필요한 날이었습니다. ‘조용한 카페’, ‘작업하기 좋은 공간’을 검색했어요. 무작정 갔죠! 그런데 생각보다 집중이 되지 않았어요. 시끄럽다고 할 것까지는 아니지만 사람들의 말소리, 헤드폰을 뚫고 들어오는 음악 소리가 집중을 방해했거든요. 핸드폰만 만지작거리다 나왔습니다. `마이시크릿덴`은 이런 사람들을 위해 존재해요.
나만 알고 싶은 동굴(den)이라는 뜻의 마이시크릿덴(My Secret Den). 낮에는 조용히 작업하고, 저녁에는 편안하게 와인 한잔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합니다. 이곳은 적극적으로 사색을 권장해요. 책을 읽거나, 일기를 쓰거나, 멍을 때리거나 하는. 내부는 아늑한 소파 자리와, 덕수궁 돌담길이 내다보이는 테이블 자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예약제로 운영하고, 예약 시 1시간 50분이 주어집니다. 같은 시간에 예약한 사람들과 마주치겠지만, 낮 동안에는 철저하게 소음이 금지되니까 방해될 게 없습니다. 굳이 돈까지 내고 사색하러 가야 하나 싶지만, 우리는 알잖아요. 바쁜 서울에서는 사색이 쉽지 않다는 걸!
마이시크릿덴은 풍경, 책, 음악, 마실 거리로 구성됩니다. 덕수궁 돌담길을 품은 창, 다양한 읽을거리, 계절과 시간에 맞춰 큐레이션 한 플레이리스트, 함께 할 커피와 와인. 낮의 커피는 직접 사와도 되고, 현장에 있는 드립커피를 마셔도 되고요(드립커피는 주문해야 마실 수 있어요). 저녁에는 와인을 필수로 주문해야 하는데, 레드와 화이트, 무알코올까지 준비되어 있습니다. 조금 심심하면 치즈 플레이트를 곁들여도 되고요. 외부 음식 이용료 3천 원만 내면 가까운 곳에서 음식을 포장 또는 배달할 수 있어요. 이 좋은 공간에서 배달 음식? 분위기가 약간 변질될 것 같아 걱정된다면 안심하세요. 배달이 오면 마이시크릿덴 크루가 따로 그릇에 담아 내어주니까요.

공간보다는 시간을 빌리는 느낌이 드는 곳입니다. 우리는 그저 즐기며 빌린 시간을 다 보내면 돼요. 기억할 것은 두 가지. 소음 내지 않을 것과 예약할 것.
📌 주소 서울 중구 덕수궁길 9 현진빌딩 401호
📌 영업시간 09:00 - 22:00
📌 예약방법 네이버 예약을 통해 공간 예약과 음료 주문이 가능하다 / 평일과 주말, 시간대에 가격이 다르니 예약 전 확인하길 바란다
하루 한 명만! 욕조에서 휴식, 후암별채 이누스
온종일 과도한 업무와 상사의 잔소리에 시달린 탓에 스트레스가 극도에 달했습니다. 이럴 때 필요한 건, 더운물이 담긴 욕조 안에 미끄러지듯 들어가 몸을 녹이는 것! 젖은 손으로 핸드폰을 만질 수는 없으니, 아무것도 안 하고 쉬기에는 최적의 조건입니다.

도심 속 욕실 휴양지란 컨셉의 ‘후암별채 이누스’. 욕실 브랜드 `이누스(inus)`와 후암동의 로컬 브랜드 후암연립이 함께 만든 곳이에요. 예약제이고 하루에 단 한 팀, 한 명으로 운영됩니다. 오롯이 나를 위한 공간인 셈. 6시간 이상 이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여유롭습니다. 쉬다가 좋으면, 그 자리에서 예약을 연장하여 좀 더 머물러도 되고요.
별채라는 이름에서부터 분위기를 유추할 수 있듯, 아늑합니다. 외관도, 내관도요. 안으로 들어서면 우리 집 같은 편안한 느낌도 듭니다. 내부에는 히노끼 욕조, 간단하게 씻을 수 있는 샤워 공간이 있고 아늑한 침대와 미니 냉장고, 간단한 식기도 구비되어 있습니다.
커다란 욕조 사이즈에 놀라는 것도 잠시. `제대로 쉴 수 있겠다!`란 생각이 들 거예요. 욕조 가득 물을 받아 놓은 뒤 비치된 스피커에 원하는 플레이리스트를 세팅해봅니다. 조명도 은은하게 맞춰두고요. 따뜻한 물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그간의 노고가 풀리는지 짧은 감탄사가 나옵니다. 그리고 이내, 완전한 휴식이 시작되죠. 손끝이 쪼글쪼글해질 때까지 몸을 담근 후에는 티타임을 가져보세요. 노곤해지면 침대에 그대로 늘어져 낮잠도 청해봅시다.

혼자서 진득하게 시간을 보낸 뒤 후암별채 이누스를 나설 때는 몸도 마음도 개운할 겁니다. 아, 잘 쉬었다!
📌 주소 서울 용산구 두텁바위로1길 89 1층
📌 영업시간 13:00 – 24:00
📌 비용 월~목요일 : 53,000원 (6시간 기준) / 금~일요일 : 60,000원 (6시간 기준)
📌 예약방법 네이버 예약으로만 가능하다
보고 쓰고. 집중하기 좋은 엽서가게, 포셋
모처럼 주어진 혼자만의 시간이라면, 단순히 무언가를 구경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입니다. 일행도, 대화도 없이 오롯이 내 생각에만 집중해보는 거죠. 무엇을 구경해볼까요? 전시회나 미술관, 아니면 일상에 소소한 기쁨을 주는 물건 같은 것도 좋겠어요. 예를 들면… 엽서?
‘포셋(Poset)’은 엽서 가게입니다. 국내 최초의 엽서 도서관이란 타이틀도 보유하고 있는데, 실제 도서관은 아니고 컨셉을 참고했어요. 엽서(postcard)와 종이(paper), 포스터(poster) 등 기록물과 관련된 단어를 조합하여 Poset이란 이름이 지어졌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빼곡하게 진열된 엽서들이 한눈에 들어올 거예요. 포셋에는 100여 개의 브랜드, 3,200여 개의 엽서가 있는데요. 사진, 일러스트, 무지 등 디자인 종류도 다양합니다. `이 중에 네 취향 하나쯤은 있겠지`랄까요? 엽서의 가격은 대부분 1,000원에서 5,000원 사이. 이외에도 엽서를 붙일 수 있는 자석, 연필, 만년필도 판매합니다.
눈여겨볼 것은 `기록 보관함`. 캐비넷 형태로, 일정 기간 편지, 사진, 소지품 등 자신에게 소중한 것을 기록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입니다. 열쇠가 제공되어서 대여한 기간 동안 주기적으로 들러 꺼내 보거나 채워 넣을 수 있어요. 실제로 한 고객은 할머니와의 추억을 고스란히 담아두었습니다. 만약 내가 ‘이벤트 가이’다? 기록 보관함을 통해 그 사람을 위한 엽서나 편지를 전달할 수도 있겠죠. 열쇠를 건네면서 멘트를 날려보세요. "22번(캐비넷 번호). 가서 열어봐".
시간이 넉넉하다면 한쪽에 마련된 1인용 책상에 앉아 엽서를 써보세요. 나에게 보내는 편지, 혹은 좋아하는 글귀, 누군가에게 보내는 메시지도 좋습니다. 엽서를 쓰고 나니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각 정리에는 기록만 한 게 없구나!’ 포셋 바로 근처에 우체국과 우체통이 있으니, 나가는 길에 바로 보낼 수 있습니다.
📌 주소 서울 서대문구 증가로 18 3층 305호 포셋
📌 영업시간 12:00 - 20:00 / 월요일 휴무
📌 기록보관함 이용료 11,000원 / 현장에서 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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