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추럴 와인에 대해 몰랐던 궁금증들에 대해
서울 최초의 내추럴 와인바 빅라이츠를 운영하고 있는
이주희 대표가 이야기 합니다.

내추럴 와인, 솔직히 싸지 않아요. 와인 초보의 코와 혀를 놀래키는 ‘쿰쿰함’이 어려운 것도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기꺼이 내추럴 와인을 마셔야 할 이유는? 서울의 1세대 내추럴 와인 바 빅라이츠 이주희 대표는 “내추럴 와인은 살아있는 상태예요. 그래서 열에 취약하죠. 산지부터 우리 테이블에 오르기까지, 꼭 냉장으로 운송을 해야되서 운송 비용이 아주 높습니다. 그리고 와인 메이커들이 농사부터 와인을 만드는 것까지 다 하기 때문에 워낙 적은 수량만 만들 수 있어요.”라고 설명합니다. 와인을 만드는 수고로움에 대한 정당한 대가라는 거죠.

더불어 쿰쿰한 맛이 싫다면 컨벤셔널 와인처럼 깨끗하고 단정한 맛의 내추럴 와인을 고르면 된다고 설명합니다. 내추럴 와인의 매력은 ‘정답이 없다는 데 있다’라고들 합니다. 우리 테이블에서 맥주와 소주 대신 와인이 자리잡기 시작한 그때를 기억하시나요? 와인을 따르는 법, 와인잔을 잡는 법, 와인을 따른 후 빙빙 돌리는 스월링, 와인 종류별로 엄격하게 분류되는 페어링 요리 등, 소위 ‘와인 매너’에 대한 엄격한 격식과 법칙들이 넘쳐났어요. 내추럴 와인은 어떤가요? 되려 격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와인을 즐기면 된다는 탈권위적 애티튜드가 바로 내추럴 와인에 대한 ‘격식’이자 ‘매너’랄까요. 이주희 대표의 코멘트처럼 편견 없이 즐거운 마음으로 내추럴 와인을 만나보시길!

마흔 블랑슈(Marnes Blanche) 의 뷜텅보디(Bulle Ton Body)

“프랑스 쥐라 지역에서 만든 스파클링 와인인 끄레망이에요. 약간의 단맛이 있고 그 뒤로 깨끗한 미네랄과 산미가 따라와요. 버블도 샴페인처럼 굉장히 고운 느낌이에요. 조금 이른 시간에는 이런 와인을 펑 터뜨려서 마시면 딱 좋죠. 중국 음식부터 과메기까지, 어떤 음식과도 잘 어울려요. 원래 페어링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를 때는 샴페인을 마시라는 말이 있답니다.”

레 시갈 당 라 푸미에(Les Cigales Dans La Fourmiliere)의 라 폴로네즈(La Polonaise)

“프랑스 랑그도크 지방의 레 시갈 당 라 푸미에(Les Cigales dans la Fourmiliere)라는 메이커가 만든 오렌지 와인이에요. 내추럴 하면 오렌지 와인을 떠올리는 분들이 굉장히 많고 제일 인기 있는 것도 오렌지 와인이니까 여러 사람들과 마시기 좋죠. 가벼운 오렌지 와인이라 마치 열대 과일로 만든 쥬시 후레시 껌 같은 그런 느낌의 재미있는 와인이에요. 과일이나 가볍게 구운 야채와 같이 마시면 좋고요.”

스테팡 시헝(Stephane Cyran)의 사프히스티(Sapristi)

“스테팡 시헝은 프랑스 샴페인 지역과 알자스 지역 사이에 로렌이라는 작은 동네의 와인 메이커예요. 사프히스티는 피노 누아로 만든 로제인데 전체적으로 아주 예쁜 느낌이죠. 마치 장미 껍질 같은 향기랄까. 차갑게 해서 꿀꺽꿀꺽 마시기 좋은 와인입니다.”

올리비에 꾸장(Olivier Cousin)의 퓌흐브레통(Pur Breton)

“프랑스 루아르의 올리비에 꾸장(Olivier Cousin)이라는 유명한 메이커의 와인이에요. 이 할아버지는 루아르 지역의 1세대 내추럴 와인 메이커로 개척자 같은 분이에요. 퓌흐브레통은 까베르네 프랑이라는 보디감 있는 터프한 느낌의 포도로 만든 레드 와인이에요. 젖은 새벽 숲을 걷는 거 같은 느낌이 담겨 있어요. 무거운 고기 요리와 잘 어울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