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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와 디지털 사이, 그 안의 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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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와 디지털 사이, 그 안의 새해

턴테이블과 블루투스 스피커, 핸드메이드 옥스포드 슈즈와 신소재로 만들어진 스니커즈와 같은 아날로그와 디지털, 그 선택의 기로에 섰던 당신의 고민은 연말에도 계속 이어질 것 같다. 손 글씨로 써내려갈 종이 다이어리와 최신의 기술로 만들어진 디지털 플래너. 새해 당신의 선택 무엇이 될 것인가? 그 선택의 결과로 당신의 취향을 엿볼 수 있다. 


아날로그의 매력, 페이퍼 다이어리

새해를 전후로, 수 많은 이들이 새로운 다짐과 계획들을 위해서라도 새 다이어리를 마련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연말 연초의 광화문 교보문고 안 다이어리 코너는 맛집 앞을 방불케 하는 사람들이 몰려든다. 그 앞에 서서 다음 한 해를 책임져줄 다이어리를 고르는 이들의 심정은 모두 같을 것 같다. 빳빳한 표지를 넘기고 새해 첫 달의 계획들을 마음을 가다듬으며 조심스레 써내려가는 행위는, 아직 아무도 밟지 않은 눈 밭에 첫 번째 발자국을 남기는 설레는 마음과 같다. 이런 게 아날로그의 매력이다. 비록 몇 장 쓰다 말지라도 새해 첫 시작에 페이퍼 다이어리를 구매한다는 건 새로운 시작을 경건하게 받아들이는 무언의 의식과도 같다.  


물론 불편한 점들도 있다. 일상을 기록으로 남기거나, 곳곳에 산재한 해야 할 일들을 정리하기 위해서는 매번 꽤 두툼한 다이어리를 소지해야 하고, '바늘에 실 가듯' 내 입맛에 맞는 필기구도 함께 챙겨야 한다. 그렇지만, 머리 속에 문득 든 생각을 남기고 싶을 때, 급하게 전화번호를 메모해야 할 때, 그리고 비지니스 미팅에서 좀 더 진지하게 상대의 말을 경청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기에는 종이와 펜 만큼 강력한 수단이 없다. 종이의 역사가 3천년 이상 이어져오고 있다는 건 이를 매우 완벽하게 증명해 주는 셈이다. 오늘도 다이어리의 책갈피를 더듬어보며 한 해를 마무리 한다.  


아날로그 다이어리를 선택하는 이들이라면, 롱패딩 보다는 핸드메이드로 정성스레 지어진 따뜻한 코트와 손뜨개 머플러를 선택할 거다. 그리고 몇 가지 소지품을 위한 적당한 크기의 토트백과 추위를 막아줄 장갑도 빼놓을 수 없다. 생각만해도 푸근한 조합이 아닐 수 없다. 코트 주머니에도 무리 없이 넣을 수 있는 문고본 소설과 신중한 다짐을 도와줄 묵직한 만년필, 그리고 새 다이어리와 함께 시작하는 새해는 더욱 따뜻할 것만 같다. 


최상의 편안함, 스마트한 디지털 플래너


휴대폰은 우리 일상의 많은 것을 바꾸어 놓았다.  가지고 다니는 물건들이 어떻게 변화되어 가는지 주의 깊게 본다면 그 변화가 피부로 느껴진다. 수년 전만 해도 여행 갈 때, 카메라와 MP3 플레이어, 그리고 다양한 과거와 미래가 담긴 ‘다이어리’를 가지고 다니는 사람들이 이제는 성능 좋은 스마트폰과 보조 배터리로 그 관심을 돌렸다. 일상의 채워줬던 다양한 물건들이 하나의 기계-스마트폰-로 일단락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언제나 아주 손 쉽게 썼다 지웠다 할 수 있는 것, 재빠른 검색으로 가물가물한 기억을 언제나 되살릴 수 있는 것은 디지털 플래너가 가진 가장 큰 매력이다. 요즘의 디지털 플래너는 단순한 기록의 디지털화에 그치지 않는다. 휴대폰이나 스마트워치가 매우 정확하게 일정을 알려주는 역할까지 도맡아 하고 있다. 덕분에 덜렁거리는 게 일상인 당신도 새해에는 충분히 부지런하고 성실한 사람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물론 과도한 '구속'이라는 부작용도 얻을 수 있다는 안타까움도 있지만.


지금까지 태블릿이나 스마트폰이 페이퍼 다이어리를 완벽하게 대치하지 못했던 건, 완벽한 기록을 하기에는 조금은 부족한 기능 때문이었다. 터치 입력 방식의 작은 자판 만으로는 기록하고자 하는 모든 것들을 표현하기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이젠 다르다. 연필의 필기감을 거의 100% 구현해내는 일렉트릭 펜슬이 개발되어 아이패드를 비롯해 수 많은 스마트기기들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거추장 스러웠던 휴대용 키보드 역시, 화면을 보호하는 커버 형태로 출시되어 불편함 없이 언제 어디서나 휴대하며 타이핑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또 하나의 흥미로운 사실은, 페이퍼 다이어리의 스테디셀러 '몰스킨 Moleskine'에서는 종이에 필기하는 것을 인식해 그 내용을 그대로 파일화 시켜주는 일렉트릭 펜과 어플리케이션을 선보였다는 거다. 그만큼 디지털은 우리 일상 깊숙이 자리하고 있다. 


이제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는 당신에게 달렸다. 아날로그와 디지털, 어떤 방식으로 새해를 맞이할 것인지 생각해보며 맞이하는 새해, 둘 중 어느 것을 선택하더라도 더욱 빛나고 뜻 깊은 새해가 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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