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칭 구조의 저고리와 바지는 천을 몸에 감싸서 입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옷이다. 체구와 상관없이 옷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몸이 변해도 옷을 활용할 수 있다. 지금의 언어로 표현하자면 프리사이즈라고 할 수 있겠다.
사람의 몸은 대칭이기 때문에 비대칭의 옷을 입으면 어색하게 보일 것 같지만, 비대칭인 동시에 균형감을 이루는 것이 한국 옷 특유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이처럼 한복의 형태적 특성을 하나씩 뜯어보다 보면 우리 선조들이 옷을 대하는 태도가 느껴진다. 선조들의 의복에는 사람과 자연을 구분하지 않는 유연성과 최소한의 소비로 가장 효율적인 옷을 만들기 위해 애썼던 고민의 흔적이 담겨있다. 한국의 옷은 몸을 보호하고 꾸미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사람과 자연의 조화를 상징하며, 옷이 사람의 건강에 기능하게 하고, 옷으로 자연을 해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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