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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좋은 물건과 좋은 사람의 공통점

스테이폴리오 대표 장인성의 소비 이야기

마케터
취향
소비
장인성


OLO매거진의 ‘OLO’는 사람의 눈을 형상화하고 있습니다. 보는 눈이 있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우리는 자신의 취향을 알고, 이를 자신만의 언어와 경험으로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이 진짜 안목 있는 사람이라고 믿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안목이 우리의 일상을 더욱 즐겁게 만든다는 사실까지도요.

OLO매거진은 TMT 토크 시리즈를 통해 이 시대의 취향을 만들어가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나만의 관점과 취향을 발견함으로써, 덜 후회하고 오래 만족하는 소비 경험을 제안하고자 합니다.



TMT 다섯 번째 시간은, 배달의민족 전 CBO 이자 파인 스테이 큐레이션 플랫폼 스테이폴리오의 대표 장인성님과 함께 진행했습니다. 그의 책 <사는 이유>는 다음과 같은 제목의 프롤로그와 시작됩니다. "사는 이유는 곧 사는 이유가 된다". ‘사는(buy)’ 것이 ‘사는(live)’ 것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일이라는 것,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의미를 밀도 있게 채워나갈 때 삶이 더 풍성해진다는 것을 인성 님의 이야기와 표정에서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인성님의 취향과 안목 이야기 속에서 여러분의 보는 눈을 키워보세요.



#물건에 담긴 생각을 소비하는 것


오늘 어떤 마음가짐으로 TMT 연사로 참여하셨나요?
부담은 없었어요(웃음). 지난해 <사는 이유>라는 책을 쓰면서 TMT의 취지와 비슷한 생각을 많이 했거든요. '물건이나 서비스를 소비할 때, 나는 무슨 기준과 생각으로 어떻게 행동하는 거지?' 같은 거요. 그러면서 느낀 이야기들을 나누면 될 것 같아서 즐거운 마음으로 왔습니다.

지난해 발간하신 <사는 이유>부터, 유튜브 <인성아 왜 샀니?> 까지 ‘소비덕후’이시잖아요. 소비덕후는 물건을 소비할 때 어떤 생각을 하는지 궁금해요.
저는 물건을 소개할 때 그게 단순히 물건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리고 물건을 소비할 땐 만든 이가 그 안에 숨겨둔 이야기를 발견하는 게 재밌어요. 우리가 영화나 책을 볼 때도 감독, 작가의 의도를 유추해 보고 그게 맞아 떨어지면 쾌감을 느끼는 거랑 비슷해요. 어떤 물건을 쓸 때나 서비스를 이용할 때 ‘이건 이래서 이렇게 만들었겠지?’ 생각하는 게 너무 재밌어요.

일종의 대화 같은 거죠. 만든 사람과 하는. 그래서 저에겐 만든 사람이 중요해요. 물건을 쓰는 사람을 배려하고 충분히 고민한 지점들을 발견할 때 정성과 성품 같은 게 느껴져서 좋더라고요. 반대로 만든 사람이 생각 없이 대충 만든 걸 볼 때는 기분이 좀 나빠요(웃음). 사람을 예의 있게 대하지 않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거든요.

최근에 가장 많은 시간이나 돈을 투자한 소비가 있다면요?
제가 최근에 이사를 했어요. 집을 꾸민다는 건 모든 소비의 종합판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더욱이 고민을 많이 했어요. ‘내 생활을 지지해 줄 수 있는 집이 되려면 어디에, 무엇이, 어떻게 있어야 할까?’ 이번 집의 특징은 제가 일할 수 있는 공간을 따로 만들었다는 점이에요. 코로나 시기 재택근무와 책을 집필하는 시간을 거치면서 일하는 공간이 나의 생산을 지지해주는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리고 그 공간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책 감옥’입니다.

공간 이름에 ‘감옥’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이유가 있어요. 제가 다니던 회사들은 운 좋게도 도서 구매를 지원해줬어요. 그래서 서점을 자주 갔었는데, 아무 계획 없이 가도 서점에 가면 늘 사고 싶은 책을 발견하게 되더라고요. 사고 싶은 책을 막 골라서 손에 들고나면 익숙한 묵직함이 느껴져요. ‘이렇게 사면 뭐해. 집에 가면 책 안 읽고 딴짓할 텐데. 이 시간에 집에 가서 있는 책을 읽어야 하는 거 아닌가?’ 이런 생각을 매주 하는 거예요. 이게 반복이 되다 보니까 이럴 거면 누가 나를 가둬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러면 '드디어 내가 갇혔구나!' 오히려 기뻐하면서 책을 볼 것 같더라고요. 그때 책 감옥이라는 아이디어가 떠올랐어요. 그리고 이사할 집에서 텅 빈 공간을 보다가 여기에 책 감옥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요.



책감옥은 어떻게 이루어진 공간인가요?
우선 4면이 책장입니다. 3면이 책장으로 이루어진 서재는 전에도 있었어요. 그런데 서재가 있어도 문이 있으면 책을 안 보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이 아이디어를 실현하기 위해서 디자이너와 함께 저의 생각을 공유하면서 공간을 구상했어요. 바깥과 완전히 다른 공간처럼 느껴지게 하기 위해서는 4면이 책장이어야 하는 것뿐 아니라 출입문도 작아야 했고요. 그래야 일반적인 집의 문이 아니라 다른 세계로 향해 들어간다는 느낌이 드니까요. 그리고 안에는 제가 좋아하는 위스키 두 병, 라운지체어, 작은 테이블, 그리고 책을 밝혀줄 조명을 두었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짚고 싶은 건 위스키가 두 병이라는 거예요. 하나는 굉장히 밸런스가 좋은 단 맛이 나는 거고요, 다른 하나는 피트한 느낌의 위스키에요. 그래서 제 기분에 따라 골라서 마실 수 있게 해두었어요. 무언가를 고를 수 있다 없다의 차이는 정말 중요하거든요. 선택지가 두 개와 세 개인 것은 큰 차이가 없지만, 하나냐 둘이냐 사이에는 차이가 커요. 그래서 하나도 셋도 아닌 딱 두 병을 두었습니다.

정말 디테일한 부분까지 의미가 담겨있네요. 그렇게 심혈을 기울인 만큼 감회도 남달랐을 것 같아요.
평소에 책을 좋아하고, 또 책을 더 많이 읽고 싶어서 고민해왔던 시간 덕분에 책 감옥을 만들 수 있었어요. 그리고 저와 같은 많은 책러버들이 비슷한 고민을 했겠죠. 그래서 그런 분들이 이 책 감옥을 보면 ‘오, 맞아!’라면서 탄성을 지르게 돼있는 거예요. 공간이 아름답고, 예뻐서가 아니라 내가 해온 고민을 담아낸 공간이니까 더 와닿는 거죠. 제가 책을 사는 사람으로서 고민해온 시간들이, 결국 만드는 사람이 되었을 때 좋은 공간을 구현할 수 있는 안목이 되었습니다.


#좋은 소비는

나의 세계를 확장시킨다


책감옥을 이야기하는 인성님의 표정이 정말 신나보여요. 아마 그 안에 담긴 자신만의 스토리가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런 기준이 처음부터 있었을 것 같진 않아요.
특별한 계기는 떠오르지 않는데, 분명한 건 대학생 때는 이러지 않았다는 거예요. 그때는 취향이랄 것도 없었고, 내가 원하는 기능이나 목적에만 부합하면 된다고 생각했어요. 식당 가면 메뉴판에서 가장 위에 적힌 거 먹는 학생이었으니까요. 결국은 제가 하는 일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전 오랜 시간 브랜드와 관련한 일을 하고 있어서 그런지 브랜드가 사람처럼 보이거든요. 브랜드를 볼 때면 ‘어떤 사람이 어떤 말을 하고 있는지’를 보게 돼요. 아까 이야기했듯이 ‘베껴서 팔기만 하면 된다’는 식의 메시지가 읽히는 브랜드들이 있거든요. 그런 브랜드를 소비함으로써 응원하고 싶지 않아요.

제 스스로도 물건과 서비스에 의미를 담고, 그것을 애정하게 만들어야 하는 사람이기에 담긴 생각이 멋진 물건들을 주위에 두고 싶어요. 그게 결국 저에겐 레퍼런스가 되니까요. 제 주변에 좋은 생각이 담긴 물건들을 잘 쌓아두고 있다가 어떤 일을 하게 될 때 그 레퍼런스에 담긴 생각들을 가져다 쓰는 거죠. '이런 문제는 이렇게 해결하면 좋던데?' 하면서요. 그러면 내가 1만 원에도 살 수 있는 걸 10만 원을 주고 샀더라도, 계좌에서는 9만 원이 마이너스겠지만, 그 물건을 통해 얻은 생각이 얼마로 돌아올지 모르잖아요. 그게 나를 대체할 수 없는 사람으로 만들 수 있고요. 그래서 좋은 물건들을 살 때는 그것의 가격보다는, 앞으로 내가 그 물건에 담긴 생각을 활용해서 무엇을 할 것인가를 더 염두에 두고 사는 것 같아요.

어쩌면 좋은 물건을 소비하는 게 좋은 사람을 곁에 두는 거랑 비슷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좋은 물건을 공간에 두면 그 물건에 담긴 생각이 함께 들어온다고 생각하니까요. 제가 오리지널이랑 카피 제품으로 예를 들었지만, 오리지널 제품에는 '사람들이 이걸 불편하게 생각하니까 무엇을 개선해서 더 나아지게 하겠어'라는 생각이 담겨있는 거고 카피 제품에는 '잘 팔리니까 비슷하게 만들어서 팔아야겠어'라는 생각이 담긴 거잖아요. 똑같은 물성의 디자인이라고 하더라도 거기에 담긴 생각은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해요.

담긴 생각이 좋아서 구매하는 경우의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보고 싶어요.
정말 많은데, 대표적으로는 애플의 제품을 사면서 배우는 게 많아요. 저는 ‘애플케어’도 일종의 액세서리라고 생각해요. 애플케어가 30만 원 정도 하잖아요. 제 아이폰 스크린타임을 보니까 하루에 6-7시간 정도 뜨던데, 그럼 이 애플케어는 1년 365일, 하루 6-7시간 동안 제 몸에 붙어 있는 액세서리와도 같은 거죠. 이 애플케어라는 액세서리가 있으면 어떤 결과가 생길까요? 케이스를 끼지 않으니까 손이 엄청 가벼워져요. 전 여기 앉아계신 누구보다도 가벼운 아이폰을 들고 다닐 수 있죠. 그리고 보통 케이스를 끼면, 케이스를 교체할 때 제외하면 휴대폰의 본래 형태를 잘 안 보게 되잖아요. 이 디자인을 만들기 위해서 애플의 디자이너들이 얼마나 고민을 했겠어요. 저는 애플케어를 통해 기능적이고 아름다운 애플의 제품을 더 깊게 즐길 수 있게 됐습니다.


젊은 장인성으로 돌아간다면 아끼지 않고 투자해서 쌓고 싶은 경험이 있나요?
솔직하게 말하면 저는 일을 시작한 뒤로는 굳이 돈을 보태서 10만 원짜리를 소비하더라도, 나는 이 이상 벌겠다는 생각으로 좋은 경험을 쌓는 데 아끼지 않았던 것 같아요.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 똑같이 할 거고요.
시간을 많이 못써서 아쉬운 분야는 ‘영상’이요. 제가 영상에 대해 관심을 가졌을 땐 이미 영상이 발달하는 속도를 제가 따라갈 수 없을 것 같아 포기했는데,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새로운 매체나 영상의 방법들을 익히는 데 시간을 투자하고 싶어요. 유튜브 하는 거 정말 어렵더라고요(웃음).

인성님의 이야기를 들을수록 취향과 안목이 주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마지막으로 아직은 경험을 위한 적극적인 소비가 낯선 분들께 ‘사는 재미’를 느낄 만한 분야가 있다면 추천해주세요.
우선 말씀드리고 싶은 건 제가 정답은 아니라는 거예요. 저처럼 생각과 의미를 따지는 사람은 오히려 소수죠. 그렇기 때문에 더 큰 시장은 가성비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그 필드에서는 저와는 반대되는 소비나 생활 패턴을 가진 분이 저보다 훨씬 좋은 인사이트를 가지고 있을 수 있어요. 그런데 만약 ‘사는 재미’를 경험해보고 싶다면 저는 사소하고 가벼운 것부터 시작해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실패해도 위험이 없는 것들, 예를 들자면 맥주 같은 거요. 2천 원짜리 맥주와 4천 원짜리 맥주는 뭐가 다를까 마시면서 생각해보는 거죠. 벌써 가격이 두 배나 차이가 나잖아요. 혹시 도전에 실패한대도 그 순간뿐일 거고요.

@earthwide 인스타그램 캡처.


저는 브루잉 커피를 좋아하는데, 산도가 있으면서 깔끔한 단맛이 나는 걸 좋아해요. 판교에서는 ‘알레그리아’가 제 취향에 딱 맞는 카페죠. 얼마 전에 혼자 갔다가 트레이에 커피 서버와 잔을 따로 주는 걸 보고 ‘그래 내가 여길 좋아하는 이유가 있었어!’ 하면서 즐거워했던 기억이 나네요. 커피는 너무 뜨거우면 아무 맛이 안 나요. 약간 식어야 향과 맛이 살아나죠. 그래서 집에서 커피를 마실 때도 2-30분 정도 상온으로 식힌 뒤에 마시는데요, 서버와 잔이 따로 있으면 커피를 조금씩 따라서 빠르게 식히면서 마실 수 있게 되잖아요. 맨날 여럿이 가서 그런지 미처 이걸 깨닫지 못하다가, 이제야 발견한 거예요. 혼자 박수를 막 쳤어요(웃음). 먹는 것에서도 경험을 쌓는 소비는 얼마든지 할 수 있어요. 저도 앞으로 스테이폴리오에서 즐거운 경험들을 많이 설계하고, 제공하고 싶네요.



물건에 담긴 생각을 소비한다는 개념이 어렵게 느껴지다가 애플케어가 언급되는 순간 완전히 이해가 되어버렸지 뭐에요. 저도 휴대폰을 바꿀 때면 늘 애플케어 가입이 최대의 고민이었거든요. 결론은 늘 '30만 원을 쓸 바에 몇만 원짜리 좋은 케이스를 쓰는 게 낫다'였지만요. 소비의 기준이 오로지 '가격' 하나라면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모두 납작해질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조금 더 다양한 기준이 있었다면 결론이 같았대도 좀 더 여러가지 생각과 영감을 떠올려볼 수 있었을 테니까요.

여러분은 어떤 소비와 함께 안목을 높이고, 시야를 넓히고 싶으신가요?


댓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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