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바람이 부니 국물 요리가 간절해집니다. 이런 날에는 왠지 동네 골목의 오래된 단골집에 들러 뜨끈한 국물 한 그릇 들이키고 싶어져요. 어디 그런 데 없을까요? 속을 따뜻하게 데워줄 요리와 분위기가 있는. 자, 소개합니다. 노포 감성의 국물 맛집!
됴쿄 감성으로 즐기는 라멘 한 그릇, 츠루츠루
도쿄 골목에 있을 법한 라멘집. 은평구 골목길에 위치한 `츠루츠루`입니다. 추운 날씨에 폴짝 들어가고만 싶은 분위기라고나 할까요? 범상치 않은 포스를 풍깁니다. 아마 실제로 이 앞을 지나간다면, 기웃거리지도 않고 그냥 지나치긴 힘들 거예요.

가게명인 츠루츠루(つるつる)는 면을 먹을 때의 `후루룩` 의성어를 의미하는 일본어예요. 자그마한 공간에 좌석 6개가 전부이지만, 꾸준히 손님이 방문하는 맛집입니다.
내부에 들어가면 일본으로 여행 온 기분이 들 거예요. 일본어가 적힌 옛날 포스터, 아기자기한 소품들, 삐그덕 소리가 나는 나무 테이블, 느릿한 박자의 편안한 노래까지. 사장님에게 물으니, 가게의 소품들은 일본에서 직접 사 오거나 현지에 사는 친구들에게 부탁해서 공수한다고 합니다.
메인 메뉴는 총 4가지. 돈코츠, 미소, 쇼유, 시그니처 메뉴이자 한정으로 판매하는 아이스크림 라멘. 여기에 곁들이기 좋은 사이드 메뉴와 주류를 비롯한 음료가 있어요. 돼지 육수에 미소를 더해 감칠맛을 낸 미소 라멘을 주문했습니다.

진한 육수에 얇은 차슈, 파, 숙주, 달걀, 버섯 등의 재료들이 아낌없이 듬뿍 들어 있습니다. 요리가 나오면 국물부터 먹어보길 권합니다. 입안에서 도는 미소의 감칠맛에서는 묵직함이 느껴지거든요. 아, 속이 따뜻해집니다.
`츠루츠루`는 혼자 조용히 들러 라멘 한 그릇에 맥주 한 잔 하고 갈 수 있는, 그런 아지트 같은 곳입니다. 누군가와 방문했다고 해도 대화는 소곤소곤 나눠야 하는 곳이죠. 좀더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싶다면, 하이볼 한 잔과 가라아게와 같은 사이드 메뉴를 곁들이는 것도 좋겠어요.

TMI지만, 츠루츠루 사장님도 가게와 분위기가 비슷했어요. 조용하지만 어딘가 편안한 구석이 있달까요? 메뉴를 주문하면 주방에서 차분히 요리를 만들어 내주는데, 재료를 빼곡히 담은 요리에는 꼼꼼함과 따뜻함이 느껴졌습니다. (라멘 추가 요리에 ‘재촉 시 10만 원’이란 문구를 넣었을 정도로 위트도 보이고요) 방문한 날, 촬영하는 모습을 지켜보더니 조용히 다가와 손에 귤을 쥐여주고 다시 주방으로 들어갔습니다.

영업시간은 12시부터 9시까지이고, 브레이크타임이나 휴무는 인스타그램 DM으로 업데이트되니 방문 점 꼭 확인하세요!

🍴 메뉴
- 돈코츠 라멘 : 돼지육수로 깔끔하게 맛을 낸 라멘 / 8천 원
- 미소 라멘 : 돈초크에 미소를 더해 감칠맛 나는 라멘 / 8천 원
- 쇼유 라멘 : 개운한 닭 육수에 비법 간장으로 간한 라멘 / 8천 원
* 면, 계란, 차슈, 맛 조절 가능
📌 주소 서울 은평구 연서로32길 18 4호
📌 영업시간 12:00 ~ 21:00 / 휴무 매달 변동 / 브레이크 타임 및 휴무는 인스타그램에서 상시 공지하고 있으니 방문 전 참고
📌 주차는 근처 공영주차장 이용
이건 찐이다! 얼큰하고 푸짐한 감자탕, 원조 이화 감자국
찐 노포를 소개합니다. 올해 38년째 운영중인 `원조 이화 감자국` 이에요. 응암 감자국 거리 초입부에 위치한 곳입니다.

장충동에는 족발이 있고 신당동에 떡볶이가 있다면, 응암동엔 감자탕이 있습니다. 사전적 정의로 `탕`은 `국`의 높임말인데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서민 음식이라는 뜻에서 오래전부터 감자`국`으로 불려왔습니다. 응암 감자국 거리는 1980년대부터 만들어졌어요. 당시 대림시장의 한 식당에서 돼지 뼈를 우린 국에 감자, 우거지 등을 넣고 한 솥 끓인 감잣국을 팔기 시작했는데, 입소문이 나면서 주변 가게에서도 감잣국을 판매하면서 지금의 거리가 만들어졌죠.
`감자국 고기 무한리필`이란 문구가 눈에 띕니다. 이곳에서는 흔한 일인데요. 감자국 거리를 처음 가봤다면 이 다정한 멘트에 신기함과 설렘을 동시에 느끼게 될 것! 메뉴는 심플합니다. 인원수의 감자국과 1인 메뉴인 뼈해장국. 감자국을 인원수만큼 시키면 고기가 무한리필됩니다.
감자국 소(2인)을 주문했습니다. 기본 반찬은 가게에서 직접 담근 깍두기와 김치, 아삭한 당근과 고추, 따끈한 부침개, 찍어 먹을 고추냉이 간장 소스. 뒤이어 2인분이 맞나 싶은 정도의 푸짐한 냄비가 놓입니다. 야들야들하고 담백한 살코기가 두툼하게 붙어있으니 보기만 해도 뿌듯하네요. 뜨끈하고 얼큰한 국물을 후후 불어 한 술 떠먹으니, 고개가 절로 끄덕여집니다.
포슬포슬하게 익은 감자와 국물이 잘 밴 우거지, 야들야들하고 담백한 살코기. 해장하기 위해 찾아온 손님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고기와 육수가 무한리필이니 해장술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안주를 푸짐히 먹으니 괜찮은 것 같지만, 부작용으로 더 취할 수도 있어요! 감자국은 먹고 난 뒤의 포장은 ‘절대’ 안된다고 하니 참고해주세요.

🍴 메뉴
- 감자국 소(2인) 3만 원, 중(3인) 4만 원, 대(4인) 5만 원 / 뼈 무한리필
- 뼈해장국 9천 원
📌 주소 서울 은평구 응암로 174-1 1층
📌 영업시간 09:00 ~ 24:00
📌 주차가능
📌 02-307-4723 / 별도 인스타그램이 없으니 문의는 전화로 해야 한다
칼칼한 바지락 술찜에 소주 한잔, 콜? 와산상회
왠지 부모님이 젊었을 적 아지트로 삼았을 것 같은 주점. 레트로 감성의 `와산상회`는 언제 가더라도 늘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안주 종류도 많고 맛있어서, 한 번 자리 잡으면 일어나기까지 오래 걸리는 곳이에요. 와산상회는 근처 와산교의 이름을 따서 지은 이름입니다.
간판과 지붕, 미닫이문, 그릇 등. 8, 90년대를 모티브로 한 인테리어와 소품은 정감 가는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와산상회 메뉴는 가짓수도 많습니다. 찜&찌개류, 볶음류, 튀김류처럼 묵직한 안주부터 수박/파인애플 샤베트, 먹태 등 가벼운 안주까지. 주류 역시 소주, 맥주, 칵테일 소주, 하이볼로 다양하죠. 하지만 무조건 주문해야 할 것은, 대표 메뉴인 ‘국물 있는 바지락 술찜’입니다.
바지락 술찜 앞에 ‘국물 있는’을 붙인 것이 특징입니다. 원래 바지락 술찜은 국물을 자작하게 먹는 찜 요리인데, 와산상회의 것은 국물을 떠먹을 수 있도록 넉넉한 국물이 제공되거든요! 어패류와 버터 베이스의 진한 국물이 특징. 짭조름하면서 풍미 있는 국물에 바지락을 얹어 먹으니, 감칠맛 도는 맛이 일품입니다. 메뉴판의 설명을 보면 `바지락 술찜은 파스타 면과 함께 먹으면 맛의 감동은 두 배`라고 적혀있습니다. 뜨거운 국물에 담긴 면발을 호로록 먹으니 그 설명이 맞네요! 파스타 면은 처음 주문 시 추가할 수 있으니 취향껏 즐겨보세요.

인테리어 덕분인지, 밖으로 보이는 응암오거리 골목 특유의 정겨움 때문인지. 와산상회는 여유롭게 술 한잔하기 좋은 곳입니다(웨이팅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시간이 늦지 않았다면, 나오는 길에 근처 불광천을 따라 잠시 산책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 취기를 깨기에도 좋고, 젖기에도 좋거든요!

🍴 메뉴
- 국물 있는 바지락 술찜 1만 7천 원 (파스타 면 추가 시 + 2천 원)
- 대패삼겹한판 1만 9천 원 (비빔면 추가 시 +2천 원)
- 더 다양한 메뉴는 인스타그램 및 네이버 참고
📌 주소 서울 은평구 응암로11길 12-1 1층 와산상회
📌 영업시간 17:30 – 4:00
📌 주차는 골목이나 근처 공영주차장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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